‘갑질 논란’ 팀장도 시험 부적절성 알았나?…“과한 거 같아서 뺐다”
■ 새로운 사진 공개..."시험 점수, 근무성적평정에 적극 반영"
지난달 9일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은 '미화 업무 필기 고사'를 봤습니다. 서울대 기숙사가 처음으로 개관한 연도, 기숙사 건물의 준공 연도 등을 묻는 문제가 포함됐습니다. 논란이 된 그 시험입니다.
그런데 지난주 토요일, 노조 측은 새로운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시험을 보는 회의실 스크린에 '시험 점수를 근무성적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대는 해당 시험이 "인사평가와는 관련이 없다"라고 주장했는데, 정반대의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이 사진이 공개된 뒤 논란이 일자 서울대 기숙사는 '필기고사 점수를 근무 성적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해명했습니다. 인사권자가 아닌 해당 안전 관리팀장이 "권한 밖의 일을 한 것"이라는 겁니다.
■ '시험 점수를 근무 평가에 반영' 내용은 지운 뒤 보고
KBS 취재 결과, 이번에 '갑질 논란'을 일으킨 팀장은 '시험 점수를 근무성적평정에 적극 반영한다'는 내용을 지운 채 서울대 측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보관 중인 자료에도 해당 내용은 없었다고 합니다.
서울대 기숙사 관계자는 "해당 팀장이 가지고 있는 공식 자료에도, 최종 파일에도 그런 내용('점수를 근무 성적에 반영한다'는 문서)은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갑질 의혹'을 언론이 보도한 뒤 해당 팀장을 불러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는데, 이런 내용을 지우고 보고했다는 겁니다.
서울대 기숙사 측이 해당 팀장에게 이유를 묻자 " 최종본을 저장할 때 과한 거 같아서 뺐다"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갑질 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삭제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기숙사 관계자는 "교육 뒤 자료를 정리하면서, 좀 쓸데 없는 내용인 거 같아서 자기가 뺐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본인이 인사권자도 아니고 그 점수를 반영할 시스템 자체가 없는 건데 왜 본인이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http://naver.me/F368e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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